This Is My Travel stories. 뿡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1)
OVERSEAS (39)
DOMESTIC (2)
Total
Today
Yesterday

 

아침에 일어나보니 새로온 분들은 벌써 나가시고 나혼자 힘세고 건강한 아침을 맞았다! 로마에서 마지막 날이라 어딜 갈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진실의 입이랑 판테온, 바티칸 종탑에 올라가기로 했다. (종탑을 딴말로 뭐라고 했었는데 기억이 안나!! 미친듯!!) 가이드북과 인터넷 검색 등등을 참고해 보니 콜로세움에서 어떻게 어떻게 가면 된다는 거 같아서 일단 콜로세움 역으로 갔다. 콜로세움을 지나서 포로 로마노도 지나고!

왔다갔다하며 여러 본 포로 로마노 ㅎㅎㅎㅎ

포로 로마노를 지나가는데 로마 검투사 옷을 입은 아저씨가 악수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인도 생각이 나서 손을 잡아줄까 말까 주저하다가 잡았는데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코리아! 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사진 찍을래? 하신닼ㅋㅋㅋㅋ 아니요... 하고 웃으면서 헤어졌다 ㅋㅋㅋㅋ 관광 발달한 나라는 참 여러가지로 돈을 번다 싶었다.

더 걸어 내려가서 요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여기가 뭐라더라 베네치아 광장이다. 뒤쪽 보이는 건물은 비또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이라고 한다. (이지유럽 참고함 ㅋㅋㅋ) 사실 여기가 뭔지는 몰랐지만 중국 단체 관광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어서ㅋㅋㅋㅋ 그분들 중 어떤 여자분께 찍어달라고 했다. 사진을 찍고는 진실의 입이 있는 코스메딘 산타 마리아 성당으로 향했다. 요 광장 뒤쪽으로 걸어가다가 버스 기사 아저씨들로 보이는 아저씨들 무리에게 길을 물었는데 내가 가던 방향으로 손짓을 해서 가던 방향대로 쭉 걸었다. 가다 보니 버스 정류장이 나오길래 거기서 버스를 타려고 기다렸는데 버스가 안 와서 그냥 걸어갔던 기억이 있는데 이게 정확한 기억인지 잘 모르겠다. 결론은 그 성당까지 걸어갔다는거 ㅋㅋㅋ

지도도 안 보고 그냥 길을 따라 쭉 걸었다.

여기서 높은 굴뚝같은 구조물을 가진 저 건물이 아마 진실의 입이 있는 성당이었던 듯. 아님 말고! ㅋㅋㅋㅋ

 

 

이 기둥 옆에 콜로세움 비스무리한 건물이 있었는데 헉 여기가 콜로세움 뒤편인가?? 싶었다. 비스무리한 건물은 내 오른쪽에 있었고 진짜 콜로세움은 내 방향감각이 맞다면 내 왼편 저 멀리 어딘가에 있어야 할 텐데..!! (근데 계속 여행을 하면서 내 방향감각은 존나 터무니없는걸로 밝혀졌다) 근데 지도 참고해 보니 이때는 내 감이 맞았네. 콜로세움 비스무리한 건물을 콜로세움 아님. 그냥 대로를 따라 쭉 걷다 보면 사람들이 죽 늘어선 건물이 하나 보인다. 거기가 바로 산타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이다. 도로를 건너서 줄에 합세하려고 하는 그 순간 조그만 봉고차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더니 내 앞 자리를 차지하고 선다. 인원도 많은데다가 한 무리이니 그냥 속수무책으로 앞자리를 내 주는 수 밖에는 없었다 ㅠㅠ 역시 중국놈들이란ㅉㅉ 하고 있었는데 말하는 걸 들어보니 한국사람들...이었다... ㅎ.... 참내... 입을 삐죽거리면서 서 있으려니 내 앞이었는지 뒤였는지에 서 있던 한국인 여자 한 분이 말을 건다. 혼자 오셨냐고 하길래 네 하고 대답하니 그 분도 혼자 오셨다고 서로 사진찍어주자고 하셨다. 한국인 관광객 무리인 줄 알았는데 아니셨다. 줄을 서서 우리 차례가 되기까지 별별 얘기를 다 했던 거 같은데 기억은 안 나고 우리 차례가 되어서 그 분 사진을 먼저 찍어드렸다. 아, 아마 한국 관광객 무리 중간에 내가 꼈던 거 같기도 하다. 진실의 입에서 사진을 찍는데 그 관광객 무리의 남자 가이드가 나오세요, 사진 찍으세요~ 하며 사람들을 정리해 주다가 우리 차례가 되자 입을 딱 다물어버려서 좀 기분이 묘했던 기억이 난다. 여튼 서로 사진 찍어주기로 했던 혼자오신 여자분의 카메라를 건네 받는데 하이엔드급 카메라였다. 내 똑딱이랑 비교돼... ㅋㅋㅋㅋ 그리고 그 분이 연사모드로 맞춰주면서 셔터를 계속 누르고 있어 달라고 하셨다. 내가 의아해하자 좀 자연스러운 모습이 훨씬 예쁘게 나오는 거 같다며, 여러 장 중에서 예쁜 사진을 고를 거라고 하셨다. 그러고 구도도 잡아주심 ㅋㅋㅋ 내가 했던 건 그분이 포즈를 취하고, 포즈를 풀고, 내 쪽으로 다가올 때까지 셔터를 꾹 눌렀던 일밖엔 없다 ㅋㅋㅋ 이 분이 사진 찍으러 가시면서 헌금함에 돈을 내셔서 그냥 사진을 찍으려는 내가 좀 뻘쭘해졌다. 여튼 지금 돌이켜보면 여행 내내 너무 여유가 없었던 거 같다. 시간적 여유는 많았는데 경제적 여유와 마음의 여유. 조금 아쉽다.  

진실의 입에 손을 넣으면 I am the most beautiful girl in the world 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그럴 시간도 용기도 없었다 ㅋㅋㅋ 진짜 손 짤리면 으뜨케!! ㅋㅋㅋ 상상은 상상일 뿐!!!

어휴 이 어정쩡한 포즈 ㅋㅋㅋㅋ 맘에 안든다!!! 여튼 사진을 찍고 성당 안을 살짝 둘러본 뒤 밖으로 나왔다.

완전 시원한 성당 안... 나오기 싫었지만 잠시나마 일행이 생겼기 때문에 일행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 혼자 오신 여자분이 캄피돌리오 광장으로 가신다고 하셨고 나도 어차피 콜로세움 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탈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분을 따라 걸어나왔다. 이 여자분은 처음에 런던에 갔다가 그다음 파리를 찍고 로마에 왔다고 하셨다. 런던은 진짜 좋았는데 파리는 구린내나고 완전 별로라고... 아마 이 분이 핀에어를 타고 오셨었나. 그랬던 거 같다. 핀란드 공항에 완전 엘프들밖에 없다면서 ㅋㅋㅋㅋ 나도 담엔 핀에어를 타야겠다 하는 강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ㅋㅋㅋㅋ 그런그런 얘기를 하며 걸으니 캄피돌리오 광장 도착. 그냥 이름만 듣고는 그런데가 있나보다, 했는데 헐 아까 지나오면서 여기 뭐하는 델까 궁금해 했던 곳이었다!

아까 성당쪽으로 지나가면서 찍은 사진 ㅋㅋ

그래서 원래대로라면 이분은 캄피돌리오로 가고 나는 지하철 역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급 변경해서 나도 여기에 가보기로 했다. 사실 뭔지도 모르고 갔다.ㅋㅋㅋㅋ 이지유럽을 참고해서 설명하자면 이 광장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한거고 앞에 보이는 계단도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며 꼬르도나타라고 불린다고 한다. 앞에 보이는 건물은 고대 로마의 폐허 위에 12세기경에 세워진 세나토리오 궁으로 현제 로마 시장의 집무실과 시의회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양쪽의 건물들은 무슨 궁전인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책을 보니 여기가 로마의 일곱 언덕중에 가장 중심인 깜삐똘리노 언덕이라고 한다. 헐. 조금 높은 지대에 있을 뿐인데 이게 언덕이라니... 언덕이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언덕이라는 게 쓸 일이 별로 없는 단어다 보니 참 묘하게 들린다 ㅋㅋㅋ

 

헤헿 그분께서 사진을 두 장이나 찍어 주셨다. 내 뒤로 보이는 동상은 로마의 황제이자 철학자인 아우렐리우스의 기마상이라고 한다. (이지유럽 출처 ㅋㅋㅋ) 이 광장에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늦대젖을 먹고 있는 동상이 있다고 하니 혹시 가시는 분은 찾아보시길.. 난 몰라서 그냥 지나침 ㅋㅋㅋㅋ 여기서 서로 사진만 찍어주고 헤어졌다. 아침부터 강행군을 해서 피곤한 저질체력인 나는... 건물 그늘에 가서 앉아 쉬었다. 남들 과자먹는 거 구경도 하고 ㅋㅋㅋ  쉬다가 털고 일어나서 오른쪽 사진에도 보이는 건물 왼편 틈으로 내려가다 보니 헐, 좀 전에 헤어진 그 여자분이 식수대에서 물을 받고 서 계셨다. 금방 만났지만 또 반가워서 가서 말을 걸었다 ㅋㅋㅋ 이런데서 나오는 물은 석회수라 몸에 별로 안좋대요 하니 목마르니까 걍 마시는 거라고 ㅋㅋㅋ 하셔서 저도 사실 스페인 광장 분수대에서 엄청 마셨다고 털어놨다. ㅋㅋㅋ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내가 내려갔던 쪽으로 나가면 포로 로마노의 전경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여기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도 기다렸다가 잽싸게 서로 사진을 찍어 줬다. 

이 사진을 끝으로 진짜 헤어졌다. 그리고 나는 계단을 쭉 내려와서 포로 로마노 근처에서 쭈그려 앉아서 쉬었다. ㅋㅋㅋㅋ 쉴 때는 가이드북을 이리저리 넘기면서 바쁜 척 해야 함. 아니면 거지돋음 ㅋㅋㅋ 쭈그려 앉아서 쉬고 있을 때 진짜 친구 한명쯤 같이 왔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그러면 이렇게 쉬는동안 끊임없이 웃고 떠들 수 있었을 텐데.  여튼 혼자 고독을 음청 씹으면서 한참 쉬다가 콜로세움 역으로 향했다.

사실 로마에서 처음 지하철을 타면서 놀란 게 있었다. 그건 더러운 지하철 역사와 그라피티로 도배된 전철. 그리고 하나도 안시원한 지하철 내부!!!

너무 낡고 더러워서 꼭 사진을 찍어야지, 다짐을 하다가 이날 처음 찍었다. 왜 나는 쭈구리였나 ㅋㅋㅋㅋ 고작 지하철역 사진 찍는것도 힘들어했나.. ㅋㅋㅋ

그라피티로 도배된 지하철 차량. 충격의 쇼크였다! ㅋㅋㅋㅋ(충격=쇼크인거 알아여 농담한거임) 아 그리고 예전에 인터넷에서 지하철역에서 전철 기다리는 사람을 누가 밀쳐서 선로에 떨어뜨리는 영상을 본 적이 있어서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밝혀졌지만), 글고 외국에서는 또라이들이 심심찮게 그런짓을 한다는 댓글을 본 적이 있어서 여행 내내 지하철을 기다리면서는 등 뒤에 벽을 대고 꼭 붙어 서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지하철을 타고 간 곳은 뽐삐라는 티라미수 집. 깜빡하고 안 썼는데 전날 남부투어를 하고 오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가 샴페인과 고현정 수분크림과 함께 추천해줬던 곳이다. 보통 티라미슈라고 하는데 정확하게는 티라미'수'라며 '수'가 'up'의 의미를 가지고 기분을 up시켜주는 그런 의미라고 했다. 정말 맛있는 곳이라며 꼭 가보라길래, 이 전날 저녁 혹은 이날 아침에 위치를 검색해서 찾아갔다. 지금은 무슨역에서 내렸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그때는 어디로 어떻게 가면 되는지 블로그에 정확하게 올려야지!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다.... 아... ㅋㅋㅋ 지하철에서 내려서 지상으로 올라가보니... 둥그런 광장 한 가운데였다. 이 중에 어떤 골목으로 들어가야 티라미수집이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지나가던 할아버지를 붙잡고 물었다. 뭐라고 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티라미수!라고 하니까 할아버지가 '아~, 티라미수!' 하면서 손가락질을 해 주길래 그쪽 길로 갔다. 아마 내 기억으로는 골목 입구에 장미꽃 팔고 하던 꽃집이 있고 그 맞은편에는 이불 파는 노점상이 있었다. 그쪽길로 쭉 따라서, 인터넷 검색으로 봤던 초록색 천막이 있는 가게를 눈으로 찾았다. 가게는 도로 왼편에 있었고 영어스펠로는 pompi였다. 가게 앞에 횡단보도가 없어서 무단횡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경찰이 있어서 조금 눈치를 봤던 기억이 난다 ㅋㅋㅋㅋ 근데 현지인 아저씨가 암시롱않게 건너길래 나도 무단횡단을 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에 들어가니 아무도 맞아주지 않는 분위기.... 어떻게 주문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하다가 진열대 안에 있는 걸 손으로 가리키며 원 스트로베리 티라미수! 하니까 저쪽가서 계산하고 오라고...ㅋㅋㅋㅋ 그래서 계산하고 영수증을 주니까 꺼내 주었다. 가져갈거냐 먹고갈거냐 묻길래 먹고 가겠다고 하고 뚜껑 열린채로 포크 받아서 밖의 테이블에 앉으려는데 점원 언니가 테이블 비 내야한다고 했다. 까짓것 더워 죽겠는데 내지 싶어서 얼마냐 그러니까 fifteen이라고 하길래 주섬주섬 15센트를 꺼내서 주었다. 언니가 동전을 받아 들더니 아니라고 막 그러길래 멍청하게 듣고 있었더니 50센트란다 ㅠㅠ 잘못 들은 듯. 테이블비로 800원이나 내기는 싫어서 다시 꼬질꼬질한 15센트 받아들고 처음 지하철 역에서 나왔던 둥그런 광장같은 공원으로 향했다.

그늘진 곳에는 벌써 로마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어서 할수없이 햇볕 쨍쨍한 곳에 앉아서 쭈구리같이 티라미수를 먹기 시작했다.

반쯤 퍼먹고 사진 찍음 ㅋㅋㅋㅋㅋ 구시렁거렸던 기억이나 불평하는 메모가 남겨져 있지 않은 걸 보니 맛은 좋았던 모양이다 ㅋㅋㅋㅋ 하앜 맛은 기억 안나지만 왠지 또 먹고 싶다 ㅋㅋㅋㅋ 이걸 먹고 다시 떼르미니 역으로 갔다. 버스를 타고 바티칸에 갈 생각으로 ㅋㅋㅋ 테르미니 역에 내려서 역 밖으로 나왔는데... 버스 정류장이 어딘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두리번거리며 걷다가 역 건물 옆에 쭈그려앉아있는 흑인 아저씨들한테 말을 걸었다. 원래같았음 무서워서 말 안걸었을텐데 이때는 인도 다녀온 지 반년도 안된 시기라! ㅋㅋㅋㅋ 검은피부 아저씨들 무섭지 않았다!! 근데 여행을 쭉 하면서 느낀거지만 피부가 까맣다는 건 그냥 외형일 뿐 흑인이나 아랍계 사람들이 더 친절한 편이었음 ㅠㅠ 여튼 이 아저씨들한테 길을 물으니 내가 가고 있던 방향으로 길을 가르키면서 쭉 가라고 하길래 고맙다고 인사하고 쭉 걸었다. 역 끝에 다다라 보니 버스 종점같은 느낌의 공터가 있었는데 몇번 버스를 타야하는지 몰라서 그랬던지 지나가던 아저씨한테 뭘 물었다. 이빨도 몇개 빠지고 추레한 느낌의 아저씨였는데 그 아저씨가 못미더워서 ㅋㅋㅋㅋ 가판대 아저씨한테 한번 더 물어봄. 아마 비슷한 대답을 들었던 거 같다. 여튼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어디 앉을까 두리번거리다 어딘가에 앉아서 ㅋㅋㅋㅋ (어디 앉았는지도 기억안난다. 그냥 버스를 탔던거만 기억남) 어디서 내려야 하나 전전긍긍하면서 쭉 갔다. 창밖풍경 구경한 건 당연 기억안나고 ㅋㅋㅋㅋ 사람이 엄청 많이 꽉꽉 탔었는데 내 앞에 앉았던 커플이 좀 재수없었달까 뭐 그랬던 기억이 난다 ㅋㅋㅋ 라틴계통 애들이었는데 카라티에 옷깃 딱 세우고 ㅋㅋㅋ 머리는 삐죽삐죽하게 해서!! 남자애가!! 작고 똥똥하고~ 뭐 그랬다. 사람이 엄청 많이 탔었는데 어느새 다 내리고 거의 종점같은 곳에서 남아있던 사람들도 마저 내리길래 황급히 따라 내렸다. 같이 내린 사람중에 젊은 백인 부부가 있었는데 10대의 아들로 추정되는 애들 둘이랑 유모차를 한 대 끌고 있었다. 이사람들도 관광객이라고 생각했는데 골목 안으로 들어가는걸로 봐선 아니었던 듯... 여튼 저렇게 큰 애들을 둘이나 낳고 막내를 낳아서 막내 키우기는 쉽겠다, 막내는 사랑 엄청받고 크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튼 바티칸을 지나쳐서 조금 깊숙히 왔었지만 그냥 걸어서 되돌아 갈 정도 거리는 되어서 걷기 시작했다. 바티칸 성벽에 다다라서 입구로 보이는 곳이 있길래 그쪽으로 걸었는데 같은 방향으로 앞서 걷던 사람들이 전부 되돌아오기 시작했다. 여기서 눈치까고 뒤돌아 다른 입구를 찾았어야 했는데 ㅋㅋㅋㅋ 미친 오기와 자존심 (이딴 거 다 필요없다)으로 걷던 길 계속 걸어서 입구 앞에서 다른 출입구로 들어가라는 얘길 듣고 돌아나옴 ㅋㅋㅋㅋㅋㅋㅋ 뭐.. 어차피 나는 남는 게 시간이니께...^.T 뒤로 돌아서 쭉 걷다보니 왼편에 입구가 보이길래 쑥 들어갔다. 그저께 봤던 오벨리스크가 있던 베드로 성당 앞 광장이다. 또 어디로 가야하나 몰라서 우물쭈물 거리고 있는데 광장 한구석 계단에 신부님이!!! 그것도 엄청 잘생긴 신부님이!!! 쭈그려앉아서!!! 휴대폰을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계셨다. 하아아 몰카찍고싶었는데... 감히 성직자인 분한테 그럴 수가 없었다... 와 진짜 세속을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외모셨다.... (사실 신부님인지 뭔지는 모른다! ㅋㅋㅋ 그냥 성직자 옷을 입고 계셨음) 그렇게 멍청하게 서서 신부님 얼굴을 한 10초 감상하다가 쿠폴라 (성당에 딸린 종탑!! 드디어 기억남 ㅋㅋ) 에 오르기 위해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한 긴 줄에 합류해서 기다림. 여튼 내 앞뒤로 외국인 진상들이 서있어서 짜증났던 기억이 나는데 자세하게는 기억이 안난다. 짜증났던 기억은 안나는게 좋지예 예예! 땡볕에 한참을 기다려서 검색대를 통과하고 쿠폴라 티켓을 사기 위해 줄을 섰다. 이때는 그렇게 많이 안기다렸던 듯. 쿠폴라 오르는데는 엘리베이터를 타는거랑 계단을 이용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나는 가난뱅이니까 계단으로 오르는 티켓을 샀다. 내 앞에 아들 둘을 홀로 데려온 백인 아줌마가 계셨는데 애들이 사이가 참 좋아 보였다. 16~7살쯤 되보이는 형이 카메라를 들고 있었는데 초딩 고학년쯤 되보이는 동생이 지도 사진찍고싶어서 깐죽거리니까 카메라 빌려주고 막. ㅋㅋㅋㅋ  이런걸로 사이좋아보인다고 생각하는 나는 내동생이랑 콩가루 관계....☆ 여튼 얘들도 계단표를 샀던 거 같은데 나를 엄청 경계하는듯이 느껴졌다. 내가 동양인이라서 그런가. 재수음따 ^^ㅗ 뽀큐뽀큐 여튼 계단을 걸어올라가는데 의외로 걸을 만 했다.

계단 폭도 엄청 넓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이랑 계단으로 오르는 사람 둘로 나뉘니까 사람도 많이 없고. 혼자 자기 페이스에 맞춰서 느즈막히 휘적휘적걸으면 된다. 한참을 걷다 보면 밖으로 나가게 되는데 아마 엘리베이터도 여기서 끝이었던 듯 싶다. 이 다음에 나오는 계단부터는 엘리베이터가 없음!

 

 

호오 성당 뚜껑이 보인다! ㅋㅋㅋㅋ 똑같은 구도로 디카로 한컷 필카로 한 컷. 바깥 공간에서 사람들이 좀 쉬어가기도 하고 사진도 좀 찍고 그러던데 뛰어서 사라져버렸던 내 앞에 표를 샀던 백인형제와 어머니 그룹도 여기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 계단걷기를 시작했다.

계단을 막 걷는데 보이던 빨간 티셔츠 커플.ㅋㅋㅋㅋ 원래는 여자도 있는데 못찍었다. 빨간 티셔츠에 JUST MARRIED라고 적혀 있는데 귀엽고 예뻐 보였다. 하지만 나는 신혼여행으로 이탈랴는 안갈테얍! 요새는 유럽으로 신혼여행가는 커플들도 많던데...

just married 티셔츠 입은 아저씨 사진 찍은 곳이 아마 베드로 성당 꼭대기쯤 되는 곳이었을거다. 옆에 철망이 쳐저 있고 그 사이로 성당 천장을 볼 수 있었다. 윗 사진이 바로 성베드로 성당 천장. 이제 진짜 요 옆으로 연결된 쿠폴라에 오르게 된다. 근데 이젠 계단 폭이 겁나 좁아지고 사람도 겁나 많아짐 ㅠㅠ 북적북적! 쉬고싶어도 쉴 수 없는 상황이 된다 ㅋㅋㅋ

어우 갑갑!! 사람 한 명 지나가기에 딱 알맞은 그런 공간. 내 앞의 가족은 중동? 인도? 뭐 그런쪽 애들이었던거 같은데 초딩 고학년 남자애 하나, 걔보다는 조금 어려보이는 여자애 하나, 그리고 애기를 안은 아줌마 한분이셨다. ㅋㅋㅋㅋ 얘들은 나를 아아주 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봐줘서 좀 좋았음. 근데 올라가다가 플레쉬 펑펑 터뜨리면서 자기들 사진을 찍어서 좀 싫었다. 왜냐면 그 사진 한구석에 플레쉬를 직통으로 맞은 내가 거지같은 모습으로 찍혀있을까봐 ㅠㅠ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는데.. 또 하나의 난코스에 맞닥뜨리게 됨다!

 

사진이 기울어진 거 같다구여? 아님미다. 통로가 저렇게 기울어져 있음 ㅠㅠ 저 앞에 또 찍힌 just married 아저씨가 일자로 서있는 걸 보셔요! 안그래도 뱅글뱅글올라가는데 여기도 이렇게 기울어져있으니 미칠판 ㅋㅋㅋㅋ 이 안도 덥고!! 참내 내가 저길 어떻게 견디고 걸어올라갔는지 신기하네 ㅋㅋㅋㅋ 하지만 여기만 견디고 쭉쭉 올라가면!

헤헿 이렇게 성 베드로 광장이 눈앞에 펼쳐짐. 근데 사람 엄청 많은 건 함정. ㅋㅋㅋㅋ 여기서 내 사진을 남기고 싶어서 셀가를 어마어마하게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 그래서 옆에 계시던 50대 백인 아줌마에게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아줌마가 흔쾌히 카메라를 가져가시더니....

이렇게 찍어주심.... ㅋ..... 아니... 저기.... 광장은 어쩌고... 여기 올라온 보람이 없네예... 차마 다시 찍어달란 말은 못하고 겁내 마음에 드는 척 하면서 받아들고는 셀카 찍기로 결정. ㅋㅋㅋ

한번 실패해 주시고 ㅋㅋㅋㅋㅋㅋ

겨우 성공 ㅋㅋㅋㅋ

 

요 앞에 보이는게 성 베드로 광장. 베드로 성인의 표식이 열쇠라고 한다. 그래서 이 앞의 광장도 열쇠구멍모양. 옛날 서양에서 쓰던 위는 동그란 고리가 있고 그 밑으로 길쭉한 꼬챙이같은게 달린 그런 열쇠를 생각하면 된다! 쿠폴라는 한바퀴 빙 둘러 구경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한바퀴를 빙 돌며 구경했다. 이 앞부분만 보고 내려가는 사람도 있기는 하더라만.

 

여긴 뭐하는 델까? 궁금해서 찍었다 ㅋㅋㅋ

 

아마 저기 골목 어딘가에서 내가 버스에서 내렸던 듯.

한바퀴 돌고 나서 다시 성베드로 광장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구경하면서 쉬고 있는데 아까 내 사진을 찍어줬던 아줌마가 나를 툭툭 치더니 자기 사진도 찍어달라고 수줍게 웃으며 말하셨다. 그래서 나는 그 아줌마처럼 얼굴만 대충! 이 아니라 뒤에 열쇠구멍모양 광장이 나오게 아아주 정성스럽게 사진을 찍어드렸다 ㅎㅎㅎ 그러고 나서 돈내고 이까지 올라온 게 아깝기도 하고 또 위쪽이다보니 바람도 많이 불고 시원해서 안내려가고 멍청하니 구경하면서 서 있는데 어떤 남자가 존나 툭툭 치면서 여기 커플 사진찍게 좀 비키라고 했다. 서양것들 매너 없다. 뽀큐뽀큐! 암말없이 비켜주고는 이제 내려가야겠다 싶어서 내려가는쪽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 ㅠㅠ 오르내리는 구멍이 좁다 보니 이래저래 많이 기다려야 한다. 한참을 기다려서 겨우 내려가는 출구쪽에 다다랐는데 내 앞에 중국놈이 불쑥 끼어든다. 못끼어들게 막지도 못했다. 역시 중궈런답다! 새치기 존나 잘함!!!! 신발!!!!! 그래서 뒤통수에대고 한국어로 욕좀 쏴줬다. 근데 내려가면서 캠코더로 지 얼굴을 찍는다. 내 얼굴도 같이 찍혀서 나중에 살해당할거 같아서 ㅋㅋㅋㅋㅋ 고개를 푹 숙이고 한참을 내려갔다.ㅋㅋㅋㅋ 아니 이런 생각을 왜 했냐면 역시 또 이 전날에 가이드가 버스타고 로마로 오면서 한국인들이랑 중국인들이랑 바로 옆 나란데 참 다르다고 하면서 한국인들은 외국에서 만나면 서로 등쳐먹기 바쁜데 중국인들은 꼭 끌어주고 밀어주고 한다면서... 어떤 외국인이 중국인 누구랑 나쁜 관계였는데 다른 중국인이 그 외국인을 죽여버렸다는 그런 얘기를 했었다. 그러면서 중국인 조심하라고 ㅋㅋㅋ 원한살 일 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그 말을 듣고 이 중국인때문에 한 며칠동안 으엄청 쫄아 있었다 ㅋㅋㅋㅋ 오르는쪽이랑 내려가는쪽은 다른 통로로 되어 있어서 여전히 좁긴 했지만 크게 힘 안들이고 다시 트인공간까지 내려왔다. 이 트인 공간이 어디쯤이냐면 위에 광장을 찍은 사진 아랫쪽에 동상이 여러개 줄줄 세워져 있는 곳이다.

광장으로 내려가기 아쉬워서 요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동상들 사진도 찍고 물도 좀 마시고 했다. 그러고 그냥 쭉 내려왔다. 다시 내려와서 성당안은 안 들어가보고 그냥 오른쪽으로 빠져 나왔다. 스위스 근위병들 사진도 다시 찍고 ㅋㅋㅋ

 

근위병... 잘생기진 않았지만... 참 힘들어보인다. ㅋㅋㅋㅋ 시원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이 더운데서 긴옷을 입고 하루종일 저렇게 꼿꼿이 서있어야하다니 ㅋㅋㅋ

여튼 요사진만 두장 찍고 쿨하게 뒤돌아서서 열쇠구멍 광장을 쭉 따라 내려가 천사의 성 쪽으로 걸어갔다. 천사의 성 앞에 있는 천사의 다리 사진 찍고 또 이 앞에서 좀 서성이다가 ㅋㅋㅋ

여기서 좀 쉬었나 어쨌나. 여튼 요 앞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언니가 있었는데 좀 멋있었다. 펑크족같은 느낌이었는데 환경미화복 한쪽다리를 둘둘 걷고 웃옷은 나시 하나. 팔에는 문신. 젊은 사람이었는데 겁나 아무렇지도 않게 바닥을 쓸고 있는 거 보니 기분이 미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아저씨들이 하시는 일인데.. 젊은 사람, 그것도 여자가, 그것도 클럽에서 디제잉이나 할 거 같이 생긴 펑크가! 신기한 광경이었다 ㅋㅋㅋ 여기서 판테온까지는 걸어가도 된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었던지 판테온까지 걸어서 가기로 했다. 판테온쪽으로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는데 어떤 백인 노부부가 내 옆을 스쳐지나가다가 할머니가 갑자기 아악! 하면서 소리를 지른다. 암생각없이 걷다가 놀라서는 멈춰서 돌아보는데 할아버지는 사태파악이 안되는 눈치고 할머니가 뜨악한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한테 원인이 있는 거 같아서 쏘리!하고 돌아서서 걸었다. 한쪽 어깨에 덜렁거리던 카메라가 저 할머니를 쳤나, 아님 내가 무슨 나쁜 짓을 한 걸로 착각했나... 걷는데 마음이 슬퍼져서 눈물이 나려고 했다. 로마에서는 좋았던 일이 하나도 없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울컥 차오르는 눈물을 억지로 삼키고 ㅠㅠ

 

어휴 사진 왼편에 새 찍힌게 내 모니터에 뭐 묻은건줄 알고 한참 문질렀다 ㅋㅋㅋㅋ

천사의 성 꼭대기 천사를 찍었다 ㅠㅠ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ㅠㅠ 기분이 한없이한없이 우울해져서 온몸을 축 늘어뜨리고 계속 걸었다. 걷다 보니 기분도 좀 나아지고 이날이 이 거지같은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이라 많은 위로가 되었다 ㅋㅋ 천사의 다리를 건너서 골목에 들어섰는데 어느 작은 음식점에서... 바티칸 투어를 같이 들었던... 부부와 여대생 딸 둘이 테라스 자리에 앉아서 메뉴를 정하는 모습이 보였다. 나도 엄마아빠랑 같이 왔으면 좋았을 걸, 그럼 이렇게 배곯는 일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 하여튼 판테온까진 엄청 걸었다. 내 자신을 너무 믿고 지도도 제대로 안 보고 걸었던 탓이 크다. 한참을 뱅뱅 돌고 돌고 돌다가 공사를 하는지 가림막으로 가려놔서 좁아진 골목으로 들어섰다. 길을 걷다가 마주오던 외국인 여자애들이랑 부딪혔는데 아까 할머니 일도 있고 해서 기분나빠서 암말도 안하고 걸었다. 근데 나랑 부딪힌 백인 여자에는 쏘리! 하면서 인사하더라.... 나도 할 걸 ㅋㅋㅋ 여튼 그쪽 골목에서 사람들 많이 가는 길로 휩쓸려 걷다 보니 판테온이 나타났다.

천사의 성을 찍은 시각은 4시 24분이고 요 판테온 사진을 찍은 시각을 보니 5시 18분. 거의 한시간동안 헤맸다. 그래서 쉴 곳이 절실했는데 요 근처에는 앉아 쉴 곳도 없고 ㅠㅠ 일단 판테온 안으로 들어갔다.

판테온 안은 지금 교회 건물로 사용되고 있어서 앉아서 쉴 수 있었다. 사진은 판테온의 천장인데 그저께 바티칸 투어를 하면서 들은 걸로는 원래 청동으로 메꿔져 있었는데 성 베드로 성당의 무슨 청동 조각을 만들기 위해 떼갔다고. 그래서 지금 판테온 천장은 구멍이 뻥 뚫려있다고 했다. 참내;; 괴상하게 생긴 문같은 게 뭐라고 남의 건물에 있던 청동을 떼가나. 일제 강점기때 지들 포탄 만든다고 울나라 사람들 놋그릇 다 수탈해갔던 일본인들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뭐 이탈리아 얘들은 지네건물이었지만;; 근데 비오는 날에는 저 구멍 어떻게 막을까?? 궁금궁금

앗 방금 검색해 봤는데... 참내... 원래 저 구멍은 뚫려있었고 채광창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비오는 날에도 빗방울이 안들어온다고!! 싱기하다!! 청동을 뜯어간 곳은 판테온 입구쪽의 천정이라고. 가이드가 잘못 설명해준건지 내가 잘못들은건지 ㅠㅠ

여기가 판테온의 내부. 어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었던가... 싶기도 하고. 예배보는 그 의자에 앉아서 쉬었던 거 같은데 아닌가... 밖에서 쉬었던 거 같은 느낌도 들고... 여튼 안에서든 밖에서든 충분히 쉬었다가 ㅋㅋㅋ 건물 밖으로 나가서 내 사진을 찍어줄 사람 섭외! 지나가던 어떤 아저씨에게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동양계 아저씨였는데 나보고 앞으로 와라 뒤로 가라 하면서 세심하게 위치선정 해주시면서 찍어주셨다 ㅋㅋㅋ 덕분에 사진 잘나옴!! 감사감사합니다! 요 근방에 타짜도로라고 하는 콘파냐가 맛있는 커피집이 있다기에 두리번거리면서 찾아갔다. 가이드북에 내가 연필로 대충 써놓은 걸 보니 Albergoabruzzi와 bar pantheon이라는 식당 사잇길로 들어가라고 되어 있다. 식당들이 우리나라처럼 간판 커다랗게 내걸고 장사하는게 아니라 식당 이름을 찾는 데 애를 좀 먹었다 ㅋㅋㅋ 판테온의 정면에서 오른쪽 대각선으로 난 골목길로 들어갔던 거 같은데 정확하겐 기억이 안나고 깊숙하게 있는 게 아니라 금방 찾을 수 있는곳에 있어서 조금 읭!? 했던 기억이 난다. 콘빠냐는 2.5유로정도 했었고 카운터 옆에 바로 콘파냐 개시합니다, 같은 프린트물이 붙어있어서 쉽게 주문할 수 있었다.

맨 밑에는 우유로 그 위에 갈색은 얼린 커피, 위에는 크림으로 되어있던 거 같다. 가게 안에는 의자가 몇 개 놓여있는데 테이블비같은건 따로 없고 그냥 음료 다 마실때까지만 거기 잠시 앉아서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는 거 같았다. 혼자 놓여진 빈 의자가 없어서 두리번거리다가 세개가 쭈르륵 놓여진, 근데 두명만 앉은 의자에 가서 앉아도 되냐고 묻고는 거기 앉아서 콘파냐를 폭풍섭취했다. 좀 더 쉬고 싶었는데 콘파냐는 왜이리 빨리 사라지는가 ㅠㅠ 콘파냐의 맛은... 나에겐 좀 썼지만! 나는 쓴 거 별로 안좋아하는걸 고려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맛있게 먹을만 한 맛! 나도 맛있게 먹었으니. 특히 크림이 참 달달하고 맛있다 ^^* 헤헤

콘파냐를 순식간에 먹고 나와서는 또 아쉬워서 (왜냐면 시간이 아직 얼마 안 되었거든!! ㅠㅠ 일곱시도 안되었고 해도 엄청 늦게 지고!) 판테온 주위를 뱅뱅 돌다가 갈데도 없고 해서 다시 길을 거슬러 내려가서 버스를 기다렸다. 한참 기다려서 버스가 도착했는데 사람이 음청 많아서! 타지를 못 했다. 내 옆에서 같이 기다렸던 한국인 여자 두 분은 힘들게 껴서 타시더라. 대단대단! ㅋㅋ 그래서 버스 한 대를 놓치고 자리를 옮겨서 딴 걸 타기로 했다. 조금 걸어서 오른쪽으로 꺾으니 트램길이 나 있고 그 옆에 울나라처럼 관광 엽서나 신문 같은걸 파는 가판대가 서 있는데.. 거기에... 바티칸의 잘생긴 신부님 사진만 모아놓은 달력을 팔았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보면서 담에 나도 이탈랴 가면 저거 꼭 사야지! 했는데!! 그게 눈앞에 있었다... 근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그냥 보기만 했다. 사실 보는것도 좀 민망해서 훔쳐봤다 ㅋㅋㅋㅋㅋ 달력 하나에 8유로였나...참내... 그리고 이 근처에서 무지개기도 본 기억이 나고. 버스를 어디서 어떻게 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서 타기는 탔다. 근데 서서갔는지 앉아갔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여튼 버스를 타고 가는데 창밖으로 로마 첫날 길을몰라 무슨 공화국 지하철역까지 갔던 곳으로 버스가 지나갔다. 오오, 나 며칠전에 여기 왔었는데!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다음 정류장이 바로 테르미니역............... 헐...... 무슨 공화국 하는 지하철역 정거장 바로 옆이 테르미니역이었던거다. 나는 첫날에 숙소 근처까지 와서는 다시 왔던길을 되짚어 스페인광장으로 가서 다시 전철을 타고 테르미니역으로 오는 체력낭비, 시간낭비, 돈낭비의 멍청한 짓을 했던 거다 ㅠㅠ 로마 마지막날에서야 깨달았다. 로마는 무지무지 작구나.... 몸 상태가 나쁜 사람만 아니면 돈을 아끼기 위해서는 로마 시내는 걸어서 다니기에도 충분한 곳이었다. 지금까지 여기저기 교통비로 10유로쯤은 홀랑 쓴 거 같은데 그 돈을 아꼈으면 잘생긴 신부님 달력도 사고 아니면 밥 한끼를 제대로 먹었을거다... 경악한 상태로 테르미니역에서 내려서 숙소로 바로 갈까 어쩔까 하다가 전날 가이드가 얘기한 스마 마트에 가 보기로 했다. 코나드는 엄청많이갔으니! 테르미니역에서 두 블럭정도 밑으로 내려가면 스마 마트가 있는데 테르미니역 지하의 코나드보다 규모는 크지만 별로 살만한 게 없었다. 빵도 없고.. 여튼 전자렌지에 대충 돌려 먹으면 되는 무언가를 샀다. 밥알이 든 거였는데 리조또는 아니고 여튼 올리브가 들어있는 묘한 거였다. 내 저녁밥이 될 그 묘한 레토르트 식품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뒷골목에 있는 기념품 가게들을 눈으로만 구경하면서 지나치고 골목 사이를 지나가는 트램도 보고. 뭐 그랬다.

그렇게 돌아와서 가방을 팽개쳐두고 레토르트식품을 렌지에 돌렸다. 근데... 맛.... 없어... 진짜 토할 거 같은 맛이었다. 내가 이날 힘이 들어서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만은.. 너무 짜고 맛도 이상했다 ㅋㅋㅋ 근데 아까워서 한입 먹고 구역질하고 또 한입 먹고 구역질하고 그러다가 걍... 갖다버렸다. 이탈리아에서는 먹을 수 없는 음식도 음식이라고 판다 ㅠㅠ 여튼 갖다버리고 나서 인터넷 할거라고 거실로 나가서 앉아있는데 스페인 애들인지 남미 애들인지 지들끼리 에스파뇰로 뭐라뭐라 떠든다. 어색하게 인사했는데 깔보듯이 나한테 인사해주고는 지들끼리 얘기 삼매경. 나도 그래서 그냥 내 폰 가지고 놀았다. 다음날 아침은 일찍 아씨시로 떠날 예정이라 씻고 짐을 꾸리고. 체크아웃하는법을 몰라서 (거기다 숙소 주인 아줌마도 첫날 빼고는 만나지를 못했다) 같은 방 한국분들께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그분들도 잘 모르겠다며 그냥 키는 락커에 꽂아놓고 가면 될걸요? 하셨다. 이날은 이렇게 끝이 났다. (내 기억속에서는 ㅋㅋ)

 

발가락 양말은 이런 신발을 신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ㅋㅋㅋ 발가락 짧은 거 아님! 발을 꽉 안끼워넣어서 그런거임! ㅋㅋㅋ 친구가 이사진을 보더니 발가락이 짧아서 그런 줄 알았다고...ㅋㅋㅋㅋ

 

동영상 찍어놓고 까먹고 있었던 거! 이 숙소가 좋았던 게 엘리베이터가 있었다는거. 나중에 여행하면서 알았는데 엘리베이터... 잘 없다... ㅠㅠ 처음 타는 유럽 엘리베이터라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찍어놨던 동영상! 좀 정신없음 주의! ㅋㅋ

'OVERSEAS > Summer 2011 Euro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 07. 17. - 피렌체  (0) 2012.08.03
2011. 07. 16. - 아씨시  (0) 2012.08.03
2011. 07. 14. - 남부투어(폼페이, 나폴리, 포지타노)  (0) 2012.07.30
2011. 07. 13. - 바티칸  (0) 2012.07.10
2011. 07. 12. - 로마  (2) 2012.07.02
Posted by 뿡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