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7. 13. - 바티칸
전날 샀던 빵들. 옆의 길쭉한 빵은 다음날 남부 투어에 가져갔던 빵이다. 근데 저 샌드위치 먹은 기억은 있는데 언제 먹었는지 기억이 안남.... 난 이날 아침에 먹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걍 연양갱 하나만 먹었던 거 같기도 하고.
이 날은 바티칸 투어를 받는 날. 꽤 이른 시각부터 어디어디로 모여야 했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밖에 나왔다. 1층으로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숙소에서 여자분 두 분이 나왔다. 그분들한테도 바티칸 투어 받으러 가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 투어 업체는 다른 곳이었다. (내가 무슨 업체에서 투어를 받았는지 기억이 안난다. 아마 투어콘서트인가? 그런 곳일 듯. 남부+바티칸으로 묶어서 싸게 해주는 곳으로 갔었다. 이 여자분들은 자전거나라였던 듯./투어받은 순서가 기억이 안나서 찾아봤더니 내가 투어받은곳은 헬로우 유럽이었다.) 셋이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올라오질 않아서 그냥 계단으로 내려감. 셋이서 무슨 대화를 나눴었는지, 그냥 말없이 걸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테르미니역 앞에 오자 그 여자분들은 아침거리를 해결하고 가겠다며 나보고 먼저 가라고 했다. 그렇게 해어지고 나 혼자 메트로를 타고 집합장소로 향했다. 메트로를 타러 가니.. 한국사람... 많아! 막 끼리끼리 무리지어 있는 모습 보고 또 쭈구리가 되었다. 부럽기도 하고 ㅎㅎ 그리그리 장소에 도착을 했더니 한국사람들이 우르르 모여 있길래 가서 바티칸 투어 하는 곳 맞냐고 물으니 맞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 사람이 많은데 자기들끼리 벌써 친한 거 같고 좀 뻘쭘해져서 괜히 옆에 있는 상점을 구경하고 들고 온 연양갱을 꺼내 먹었다. 벽에 기대서 연양갱을 먹고 있으려니 어떤 여자분 한 분이 혼자 왔냐며 말을 걸어 주셨다. 그렇게 대화를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같은 도시, 같은 동네 사는 사람! 우와... 진짜 신기했다. 서울사람투성이인 곳에서 경상도 사람 발견하기도 쉽지가 않았는데 동까지 같은 곳에 살다니. 시간이 되자 가이드 두 명이 각각 사람들을 호명해서 데리고 갔다. 한 명은 머리를 뒤로 얌전하게 하나로 묶고 편한 옷을 입은 여자분이었고 한 명은 멋 좀 부린 남자 가이드분.ㅋㅋ 같은 동네 언니랑 나는 같이 여자 가이드분에게 배정되었다. 줄을 지어서 바티칸 시국 담벼락까지 가서 입장을 기다리며 뒷사람들이랑 얘기를 나누었다. 뒤쪽에 있던 여자분은 호텔팩으로 오신 분인데 거의 일정이 끝나가시는 분. 7월 중순이면 늦지않게 출발했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일정의 중반이거나 마지막인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로마엔! 이날 쭉 같이 다녔던 같은동네 언니도 오늘이 로마 마지막이고 내일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피렌체는 하루면 된다는 얘기, 피렌체 종탑에 올라갔다가 죽을 뻔 했다는 얘기 등등을 듣고 기다리다 수신기?와 이어폰을 건네받았다. 수신기를 가지고 온 사람은 이탈리아 남자였는데 으악 잘생김! ㅋㅋㅋ 여튼 목걸이형 수신기에 이어폰을 꽂으면 가이드가 마이크에 대고 이야기하는 걸 들을 수 있다. 수신기를 건네받고서는 시험 방송을 해 보고 지지직거리거나 잘 안들리면 교환을 해 주겠다고 했다. 내 껀 깨끗히 잘 들리기에 교환 안받음. 근데 나중에 걸어다니면서 설명을 들으려니 지지직거렸다...ㅠㅠ 수신기를 받고 제일 처음 들었던 것은 바티칸 문에 있는 세 명의 조각가에 대한 이야기.
세 명이 저렇게 있는데 각각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했던 거 같다. 기억 안남 ㅎ.ㅎ; 참 무책임하네예. 저들 근처에 각각 조각된 것에 대한 설명도 대강 들었던 거 같은데 기억 안남... 사실 듣고도 무슨소린가 했던 거 같다. 그리고 나서 입장 시작. 먼저 소지품 검사를 했다. 가이드 분 말로는 원래 국가에 입국할 때는 입국 심사를 거치는 것처럼 바티칸도 작은 국가이기 때문에 소지품 검사를 한다고. 근데 왜 여권에 도장 안 찍어줘요? 네? 여튼 소지품 검사를 무사히 끝내고 (같이 투어받은 사람들 중에 여대생 두 명 + 부모님 으로 온 가족팀도 있었는데 그분들은 백팩을 소지품 보관소에 맡겨야 했음. 나도 똑같은 백팩인데! 안맡겨도 되서 다행...) 그리고 티켓을 사러 갔다. 이게 무슨 미술관? 입장 티켓이었을 듯. 국제학생증 만드는 거랑 할인 받을 수 있는 내역 비교를 해보니 만들어봤자 뽕을 못 뽑을 거 같애서 걍 안만들어 갔는데 다른사람들은 티켓 사기 전에 다 학생증들고 서있음... 인터넷에서 여권만 보여줬는데 학생티켓 끊어줬다는 사례도 봤기 때문에 걍 여권 들이밀고 우겨볼 심산이었는데... 딴사람들 다 학생증 들고 있는 거 보니 위축되었다 ㅋㅋㅋ 안그래도 소심녀인데 ㅋㅋㅋ 거기다 가이드가 학생증 없으면 학생요금으로 판매할 가능성이 낮다는 식으로 얘기해서 더 위축 ㅋㅋ 같은동네 언니한테 여권으로 안되면 어쩌죠? 하고 계속 안달을 내었다 ㅋㅋㅋ 같은동네 언니가 먼저 표를 사시고 그 다음에 내 차례. 가방 깊숙이 넣어 놨던 여권을 손에 들고 있다가 학생인데, 학생증이 없어요. 나이는 대학생이예요, 하면서 학생 티켓을 달라고 요구...ㅋㅋㅋㅋ 아저씨 좀 고민하시는듯하더니 학생 티켓으로 주셨다! 와! 역시 바티칸이다!!ㅋㅋ 동네언니(ㅋㅋㅋ)한테 뛰어가서 자랑을 했다. 저 학생티켓으로 샀어요! 하고. 다른 사람들도 다 티켓을 구매한 후에 다같이 가이드의 인솔 하에 카페테리아가 있는 곳으로 갔다. 커피 맛있으니 드실 분은 사 드시고, 화장실 다녀오실 분은 다녀오세요 해서 화장실에 다녀온 다음 커피를 사려고 했으나.. 줄이 너무 길어 포기.
그 다음 여기로 이동해서 잠시 대기했다. 앞에 뚜껑만 보이는 건물이 성 베드로 성당인데 여기가 저 위의 동그란 금공(골든볼)이 보이는 바티칸 내의 유일한 곳이라고 했다. 그래서 저기서 사진찍고 동네언니도 사진찍어 드리고! 옆에 식수대 마련된 데서 물도 벌컥벌컥 마시고 ㅋㅋㅋㅋ 그러다가 오른쪽에 보이는 미술관 건물로 입장했다. 미술관 건물 입구에서 무슨 설명을 들었는데 난 에어컨 바람 쐰다고 아무 정신이 없었다. ㅎㅎㅎㅎ 그래서 기억도 안남 ㅎㅎㅎㅎㅎ
무슨 성자의 그림. 이 사람은 예수가 십자가형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은 역십자형을 받겠다고 해서 거꾸로 매달리는 형벌을 받았다고 한다. 머리로 피가 쏠려서 얼굴이 벌게진 게 포인트!
still life라고 하는 회화. 그냥 정물화 같지만 과일 하나하나에 의미가 다 있다고 했다.
뭐 이런 저런 설명을 듣고, 미술품들을 관람했다. 전반적으로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은 못해줬지만, 그래도 나중에 미술관들을 돌아다니는 데 있어서 그림을 보는 기본적 상식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기독교 성인들은 항상 자기를 상징하는 아이템들을 들고 그림에 나타난다거나, 예수의 고개가 관람자들의 위치에서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건 좀 더 비극적으로 보이기 위한 효과라던가 그런 거.
이 그림이 맴에 들어서 한 컷 찍었다 ㅎㅎ 미술관 내부는 시원하고 좋았는데 다시 밖으로 나와서 건물 밖 한 귀퉁이, 그늘진 곳에 모여앉았다. 가이드가 거기 앉아서 쉬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20분정도 쉬시라고 했다. 날씨가 더워서 부채를 사용하려고 가방 옆구리에 꽂아놨던 걸 빼 쓰려고 더듬으니 내 부채 없음!! 가방 옆에 주머니에 꽂아놨었는데... 그래서 혹시나 싶어 가방을 다 뒤졌는데도 찾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동네언니께 부채 찾아보고 오겠다며...ㅠㅠ 내 쉬는시간 반납하고 다시 그 미술관으로 들어갔다. 바닥만 보며 꼼꼼히 다 둘러봤는데도... 찾을수가 없었다. 내 부채... 이로써 여행 시작하고 벌써 물건을 두개나 잃어버림... 우산.. 부채..ㅠㅠ 뭐 부채는 쥬스회사에서 받은 증정품 접는 부채긴 했지만. 둘 다 여행 내내 생각이 많이 났다. 또르르. 어쨌든 쉬는 시간이 끝나고 모여 앉은 곳에서 시스티나 성당의 제단화와 천장화, 그러니까 최후의 심판과 천지창조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근데 내용 기억이 안나....ㅋㅋㅋㅋ 비싼 돈 주고 설명 들어놓고는 다까먹었다. 미친듯..!! 여튼 기억나는걸 대충 이야기하자면 제단화인 최후의 심판 그림에는 미켈란젤로 자신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는거랑... 그리고 새 교황을 선출할 때 연기를 내서 새 교황이 선출되었다, 아니다를 보여주는데, 그때 불을 피울 때 다는 연기때문에 그림이 쌔까맣게 변색되었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걸 닦아내는 작업을 하는데 일본 NHK에서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이미지 판권을 몇년동안 가지는 조건으로 자비를 들여 그걸 복원해줬다고. 지금은 그 판권이 다시 바티칸쪽으로 돌아온 상태라고 했다. 그런그런설명을 한참에 걸쳐서 듣고 또 가이드가 무슨 그림을 돌아가며 보라고 건네줬었는데 그게 무슨 그림이었는진 기억 안남 ㅎㅎㅎㅎ.... 도중에 어떤 아저씨분이 가이드에게 역정을 내셨는데 왜 그랬는지도 기억안남.. 같이 오신 부인분이 뻘쭘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만 기억난다. 이렇게 설명을 대강 듣고 밥을 먹으러 갔다. 아마 이 전에 우체국에 들러서 편지를 쓰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도 가졌던 거 같은게 그게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난다. 여튼 바티칸 내부에 있는 우체국에서 엽서를 사서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이고 한국으로 부쳤다. 그 때 썼던 편지에는 이탈리아나 인도나 다를 게 없다고. 이 돈이면 차라리 인도를 가는게 훨 배 낫겠다는 칭얼거림이 써져 있다ㅋㅋㅋ 그러고 보니 이탈리아도 매연 냄새가 좀 심했던 거 같다. 인도를 떠올린 걸 보니 말이다. 가끔 우리 동네를 돌아다닐때도 지독한 매연 냄새를 맡으면 인도가 떠오른다. 여튼 편지를 쓰고 식당으로 갔었는지, 설명을 듣고 식당으로 갔었는지, 식당에 가서 나는 한국에서 준비해 간 양반죽을 먹었다. ㅎㅎㅎㅎ... 단팥죽이었나. 동네 언니는 9유로를 주고 햄버거 세트를 사 드셨는데 비싼데도 불구하고 맛이 없다고 투덜거리셨다. 감자 튀김을 먹어보라고 권하시길래 미안해서 계속 거절했던 기억만 난다. 결국엔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ㅡㅡ;; 왜 아무것도 기억하는 게 없는가 ㅋㅋㅋㅋ!!!
여튼 그러고 어디서 모였는지 또 모여서 솔방울 정원이란 곳에 갔다.
바로 이곳. 솔방울이 무슨 정화를 뜻한댔나. 여튼 또 가이드가 많은 걸 설명해줬는데 난 많은 걸 까먹었다. ㅎ.ㅎ...
여기서 동네언니랑 나랑 서로 번갈아가며 사진 한 컷씩 찍어주고~
이것도 뭔지 모르겠지만 사진 한 컷 찍고. 사실 안 찍으려고 했는데 언니가 권유해주셔서! 고맙게도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그리고는... 또 어디론가 이동해서... 조각품들을 막 봤다.
이게 무슨 조각인지 난 기억 못함...
아폴론인가...?
이게 그 파소콘 군상인가... 이름이 기억이 안나서 또 검색해봤더니 라오콘 군상....님들아 저 무식하다고 욕하지 마셈 나도 무식하고싶어서 그러는거 아님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작년 1학기에 '영문학 배경'이라는 수업을 들어서 이 조각은 설명을 들으면서 인상깊게 봤던 기억이 난다. 그래봤자 뭐하나 이름도 못외우는걸 ㅠㅠ 여튼 이건 라오콘이라는 남자와 그의 두 아들을 조각한 작품. 그 유명한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군이 놓고 간 목마를 성 안으로 들이냐 들이지 않느냐로 트로이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했음. 이 조각 가운데 커다란 인물인 라오콘은 무슨 신관? 예언가? 이런 사람인데 이 사람이 목마를 성 안으로 들이면 안된다고 주장함. 근데 그리스 편 먹은 무슨 신이 개입을 해서는 이 남자랑 두 아들을 물뱀으로 칭칭 감아서 바다로 데려가버림. 그래서 트로이 사람들은 라오콘 말 믿으면 안되겠다 해서 목마를 성 안으로 데려옴. 그래서 그날 밤 좆ㅋ망ㅋ. 했다는 내용이다. 이 조각상이 발견되었을 때 미켈란젤로가 훌륭한 작품이라고 엄청 감탄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가이드가 이야기해주기로는 뱀이 라오콘의 옆구리를 깨물! 하는데 독이 스며들어서 핏줄이 부풀고 근육이 경직되는 모습을 정확하게 조각했다나 어쨌다나. 여튼 이 조각상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는 오른팔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그래서 미켈란젤로가 복원을 해 보려고 스케치를 한 게 남아있는데 그 스케치에서도 팔을 쭉 뻗거나 다른 자세를 한 게 아니라 저렇게 팔을 구부리고 있는 형태라고. 지금 붙어있는 저 팔은 훗날 다른 곳에서 발견한 건데 조사 결과 라오콘 군상의 팔로 밝혀져서 지금 저 자리에 붙어 있다고 한다. 아니 근데 나는 이런 조각들은 다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줄 알았다..... 미켈란젤로도 완전 옛날 사람인거 같은데 이 사람 이전에 그 한참한참 전에도 이런 걸 조각했다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 사실 설명 들을때는 어리벙벙함. 이거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거 아님? 하고....ㅋㅋㅋㅋㅋㅋㅋ
겁나 인기 넘치는 라오콘 군상. 라오콘 군상이랑 같이 사진 찍고 싶었지만 그렇게 못했네용..ㅎㅎㅎㅎ...
이것도 미켈란젤로가 극찬을 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인체가 어쩌구 하고. 난 잘 모르겠다... 미술 전공한 님들아 동의하시나요?ㅠㅠ?
사람들로 바글바글
이건 로마 시대 욕조라고 한다. 겁나 크고 겁나 높은데 저긴 어떻게 올라갔을까.
그리고 요건 욕조 밑의 바닥. 대리석 모자이크인데 저 대리석 하나하나가 전부 길쭉한 형태에 땅에 콕콕 박힌 거라고 한다. 사람들이 왔다갔다해서 닳아도 계속해서 그림 모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타일처럼 납작한 형태라면 그림이 유지되지 않고 닳아 없어졌겠지. 참 저런 걸 만든 시간과 돈과 노력과 재능이 대단한 거 같다.
이건 어떤 교황의 문장. 누구네 문장인지는 모르겠다. 교황의 문장은 보통 위에 보이듯이 열쇠 두 개가 교차하고 그 아래에 가문의 문장이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이 문장은 특별히 울타리? 보호막?이 쳐져 있는데 그 이유가 가문의 문장 바탕색인 저 파란색이 라피스라즐리라는 보석을 갈아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근데 보석 갈아만든 거 치곤.. 별로 안예쁜거같다.
이건 박물관의 천장. 올록볼록해 보이지만 사실 조각이 아니라 회화. 음영을 넣어서 조각같이 보이도록 만들었다.
여기가 지도의 방이었던 거 같다. 옛날 이탈리아 지도가 벽에 쭉쭉 걸려있음. 저 천장은 아마 조각이었던 듯. 아니면 회화임.(ㅋㅋ) 지도를 쭉 보다가 가이드가 설명해 주는데, 이탈리아나 한국이나 사람들이 축구에 열광하는 이유가 있다면서, 이탈리아는 구두 모양으로 생겼는데 구두 앞쪽에 공같이 생긴 시칠리아 섬이 있고 우리 나라는 호랑이 발 밑에 공같이 생긴 제주도가 있다, 뭐 이런 우스갯소리를 했다. 아, 네, 그렇구나.
이 사진을 누락해서 이 사진만은 클릭할 때 크기가 엄청! 아주! 크게 나올 듯. 회화작품만 전시된 공간이었는데 가이드가 천장을 보라면서 이 그림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저 앞에 노란 십자가가 서 있고 그 밑으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조각품이 부서져 나뒹구는 형상. 이게 기독교 앞에서 이교도의 무상성? 뭐 이런 거랬다. 우리 하나님, 우리 예수님, 우리 기독교가 짱이야. 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 꺼져버렷! 같은 느낌? 물론 이런 식의 설명은 아니었지만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가 인상깊어서 찍었다.
그리고 드디어! 아테네 학당! 저기에 아리스토텔레스랑 플라톤이 있고 또 어쩌고 저쩌고... 여튼 유명한 사람도 많고 미켈란젤로 자신도 있고~ 뭐 그런 설명을 들었다. 역시 작년 1학기에 '서양문화사'(걍 시간맞춰 수강신청한건데 유럽여행하기에 적당한 과목들 많이 들은 듯 ㅋㅋ) 수업을 들었기에 이 그림에 대해선 대충 배워 들었었다. 그 수업에서 들은 건 여기에 이슬람인도 한 명 있다는 거, 그 사람 이름이 '이븐 바투타'라는 거(시험에도 나왔다 히힣)라서 혹시나 가이드가 물어보면 냉큼 대답할 생각으로 그 질문만 하기를 귀를 쫑긋 세워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런거 질문 안함...ㅠㅜ.
나는 가이드 설명을 제대로 안들은건지 어쨌는지 옆에 커플 뽀뽀한것만 생각난다. 부러웠나? ㅋㅋㅋㅋㅋㅋ 옆에 외국인 커플중에 남자가 카메라를 들고 팔을 앞으로 쭉 뻗고는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여자가 그 팔 안쪽으로 쏙 들어와서는 뽀뽀를 해대던 그 커플... 외국애들은 사람 많은데서 왜 그럴까? 이해가 안갔지만 한편으로는 애교있다는 생각도 했다. 뭐, 이때만 해도 공공장소에서 애정행각해대는 커플들이 그렇게 밉살스럽진 않았는데 여행을 하다보니 진상들 많더라.ㅋㅋㅋㅋ
어쨌든 이 작품이랑 딴 작품들도 둘러둘러둘러보고는 시스티나 성당으로 내려갔다. 성당에 입장하는 순간 느낀 건 겁나 큰 공간에 겁나 많은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는 거. 사진 촬영이 금지라 사진은 안 찍었다. 앞에 나아가서 열심히 최후의 심판을 쳐다보고 목을 잔뜩 꺾어서 천지창조를 바라봤는데 별로 감흥이 없었던 거 같다. 아무 생각도 안나는 거 보면. 그냥 엄청 피곤했던 듯. ㅋㅋㅋ 기억나는건 거기 있던 경찰들이 사진찍는 걸 못찍게 단속했던거랑 그럼에도 팡팡 터지는 플래쉬들, 안그래도 웅웅 울리는 내부가 사람들 떠드는 소리로 와글와글해지면 경찰이 큰 소리로 쉬~~~~했던거. 그러면 또 소리가 잦아들다가 또 좀 있으면 와글와글. 그리고 성당 뒤쪽에 가서 한참 앉아있던게 생각난다. 그 뒤에 장소를 이동해서 성 베드로 성당 앞에서 또 설명을 들었다. 난... 베드로가 나쁜 놈인줄 알았다. 영어 bad랑 발음이 비슷해서...ㅋㅋㅋㅋ 근데 유다가 나쁜놈이라면서요...? '영문학배경'수업에서 성경도 잠깐 다루긴 했지만 주로 다룬건 그리스로마신화랑 구약성경이라... 기독교에대해선 깜깜함. 아 뭐 여튼 이 얘기가 왜 나왔냐면 성 베드로 성당을 보고 우와, 나쁜 놈 이름으로 이렇게 큰 성당을 짓다니 천주교 대인배다! 하는 생각을 했었기 때무네...ㅋ... 어쨌든 무슨 설명을 들었는지도 기억도 안나는 그런 설명을 듣고는 성당 안에 들어감.
맨 처음 본 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 동네 언니는 이 작품이 그렇게 보고 싶으셨다고 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보러 감! 원래는 저렇게 유리 가림막도 없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어떤 미친자가 조각품에 테러를 하는 바람에 유리로 가림막을 만들어 그 뒤에 전시를 해 놓았다고 했다. 지금은 얼굴이 복원된 상태. 옛날부터 책을 읽고 티비를 보면서 피에타 피에타 하는 말을 그렇게 많이 들었는데 왜 난 대충 보고 왔을까 ㅋㅋㅋㅋ 다시 가도 대충 볼 거 같긴 하지만.
같은 동네에서 오신 언니랑! 저 뒤에 기둥으로 무슨 문 같은 조각품?은 청동으로 만든건데 저걸 만들다가 청동이 부족해지자 판테온 꼭대기에서 청동을 떼와서 그걸 넣어 만들었다고 했다. 저게 뭔진 나도 모르겠다. 그냥 청동 기둥...? ㅋㅋㅋ 듣고도 헐 싶었던 게 지네 종교건축물에 들어가는 거 만든다고 기존에 있던 역사적 건물에서 그런거 뚝 떼와도 되나 하는 거였다. 황당... 뭐 지네나라 건물이니까 지들이 알아서 하겄지만...
저기 가운데에 햇빛이 들어와서 빛나는 부분엔 사실 조각상이 있음. 비둘기 조각상인데 무려 투명 대리석으로 만든 거라고 한다. 근데 왜 사진에 안찍히니 왜! ㅋㅋㅋㅋ 뽀얀 대리석만 알지 투명 대리석이라니. 참내 돈쏟아부음의 결정체인 성당임.
그리고 이건 무슨 조각상인데 저 조각상 발을 만지면 다시 여기에 온댔나 아님 재복이 있댔나 아님 소원이 이루어진댔나... 여튼 무슨 의미가 있는 것. 그래서 뒷 분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카메라 맡기고 가서 섰는데 이렇게 흔들리게 찍어주심...ㅠㅠ 한국분이셨는데... 사진 빨리 찍고 싶으셨나... 너무 성의없이 찍어주셔서 실망.
바닥에 박혀 있는건데 이게 무슨 크기랬나.. 어쨌나... 여튼 무슨 의미가 있어서 사진 찍긴 했지만 이젠 기억도 안나는 그런...☆
화려한 성당 내부. 성당이 엄청 큰데다 엄청 화려하다. 이 성당을 짓는 데 몇톤짜리 트럭에 금이 세트럭인가 네트럭인가 들어갔다고. 그리고 실제로 보면 성당이 엄청 큰 데 비해서 그렇게 크다는 느낌을 못 받는데 그게 다른 조각상이나 장식들을 크게크게 만들어서 그렇다고 했다. 여튼 검소, 무소유를 지향하는 불교에 익숙해져 있다가(불교도는 아니지만) 이런 화려하고 웅장하고 사치스러운 종교 건물을 보니 이해가 안 갔다. 종교의 본질은 무얼까 싶은 느낌. 신자들에게 정신적 평안과 위로를 주는 게 아니라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만든다고 할까. 그냥 내 생각일 뿐~
여튼 성당 밖으로 나와서 바깥 광장에 대한 설명과 스위스 근위병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듣고는 해산했다. 아, 저녁에 야경 투어가 무료로 진행되니까 듣고 싶은 사람은 스페인 광장으로 오라는 말도 하셨다.
겨 가려주는 매너 ㅎ.ㅎ
요 앞에 광장이 하늘에서 보면 열쇠구멍 모양이라고 한다.
우스꽝스러운 옷이지만 저게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한거라고. 의외로 패션 센스는 없으셨던 모양. 바티칸의 경비원은 스위스 근위병들인데 모두 스위스인이라고 한다. 콧대높은 남자들이라 같이 사진 찍어달라고 하면 안찍어준다고 가이드분이 말씀해 주셨다. ㅋㅋㅋ 스위스는 지금은 자연풍광으로 유명하지만 옛날에는 겁나 못사는 산동네였고 수출할 건 사람밖에 없는 곳이었다고 한다. 교황청에서는 여러 나라의 용병들을 다 데려와서 사용했었는데 그 중에서 제일 용맹하고 믿을만한 사람들은 스위스 용병이었다고. 왜냐면 열심히 싸워서 고국에 돈을 부쳐줘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교황청에서는 지금까지 스위스 사람만 근위병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사진에서 왼쪽 남자 키 진짜 컸다! 내스타일이야!!! ㅋㅋㅋ 나는 키큰남자가 죠타!! 그리고 여기서 동네언니가 나랑 저 근위병들 사진을 찍어 주셨다. 언니 감사해요! ㅎㅎ
성 베드로 성당.
오벨리스크 밑에서 사진도 한 컷 찍고. 근데 턱..살...ㅋ...
오벨리스크 옆에 잘 찾아보면 요런 까만 돌이 있는데 여기 서서 보면 옆 건물에 4줄짜리 기둥이 모두 한 줄로 보인다! 신기! 가이드분이 설명해줬다는데 난 이 얘기를 못 들었었다. 근데 동네 언니가 까만 돌 어딨어 하시면서 계속 찾으심 ㅋㅋㅋ 언니 덕분에 이런 곳도 알게 됨! ㅋㅋㅋㅋ
동영상 뭐이리 빨리 끝나... ㅋㅋㅋㅋㅋ 여튼 저기 기둥이 다 한개인거 같지만 뒤에 세 개가 더 숨겨져 있다는 거! ㅋㅋㅋ 뭐 그렇다는 거!....
그렇게 오늘의 투어는 끗! 밖으로 나가는 길에 기념품 가게가 노점처럼 몇 개 있는데 동네 언니가 엽서를 한 장 사고 싶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하셨다. 엽서 한 장은 1.5유로! 히익! 지금 생각해 보니 겁나 비싸다. 무슨 엽서한장에 이천원돈이여... 쨌든 나는 1.5유로를 빌려드리고~ 언니는 신중하게 골라서 엽서를 사심. ㅎㅎ 엽서를 한 장 사고는 밖으로 나가 가이드분이 해산 전에 올드브릿지라는 유명한 젤라또 집이 있다고 말씀하셔서 거기로 갔다. 가는 길에 은행에 들러 동네언니가 돈을 뽑는 걸 좀 기다리고~ 그동안에 셀카도 몇 장 찍고 ㅎㅎㅎ 언니가 돈을 뽑아 나오셔서 젤라또 집에 가는데 키 큰 여경이랑 남자 경찰이 휙 지나가길래 저 남자 경찰은 키가 몇일까 하고 토론도 하고 ㅋㅋㅋ 내 키는 170정도고 살짝 올려다 보는 눈높이면 180초반대라 나는 그 경찰이 180정도 될 거라고 말했는데 언니는 자기 주변에 180짜리 남자들 많다며 저 경찰쯤 되면 190은 된다고 하셨다. 뭐 별 소득없이 재미로 한 키 얘기니께 토론해봤자 성과는 없었다만은 ㅋㅋㅋㅋ 그렇게 올드브릿지에 도착해 보니 줄이 있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언니가 아까 빌린 1.5유로 그냥 돈으로 안 갚고 젤라또로 사도 되겠느냐 물어서 흔쾌히 그러시라 했다. 돈으로 받는 젤라또로 먹든 어차피 나갈 돈이니께~ ㅋㅋㅋ 가이드분이 이 젤라또집을 소개해 주면서 귀여운 총각들이 한국어로 주문을 받는다! 고 하셔서 귀여운 남자... 두근두근... 하면서 기대했는데... 그냥 이탈리아 총각들이었다.... 허탈하구만. ㅋㅋㅋㅋㅋ 언니가 2유로짜리 젤라또를 두 개 주문하셔서 언니께 얻어먹은 셈이 되었다. 점원 총각이 한국말로 생크림 얹어 줄까요? 하고 묻길래 한국말로 많이요! 하고 대답했따.
근데 언니랑 나랑 생크림 양이 비슷함... 나한테 많이 주기 싫었나바... ㅋㅋㅋㅋ
위에 얹은 생크림이 우리나라 커피집에서 얹어주는 크림처럼 달달한 걸 줄 알았는데 그냥 진짜 생크림이었다. 안달아!! 그래도 뭐...
풍경이 너무 예뻐서 찍어봄 ㅋ
앉을 곳을 찾다가 도롯가의 화단에 걸터앉아 젤라또를 먹었다. 맛은 기억 안나고 먹다가 질질 흘린 것만 기억난다. 언니 직업이랑 옛날에 다녔던 고등학교등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니가 파리에서 있었던 일들도 들었다. 근데 난 여행 둘쨋날이라 별로 할 말이...ㅠㅠ ㅋㅋㅋ 여튼 여기 앉아서 많은 얘기를 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ㅠㅠ 한가지 기억나는건 언니가 나를 페이스북 친구추가 하겠다고 메일 주소 알아가 놓으시곤 아직까지 친구추가 안하신다는거.. ㅠㅠ 내가 하려고 했는데 언니는 자기 아이디를 모르신다고 하셨다. 여튼 젤라또를 다 먹고 언니는 야경 투어에 가신다고 하셨다. 나한테도 야경투어 안 갈거냐고 재차 물으신 거 보면 같이 가고 싶으셨던 듯 한데 왜 난 끝까지 안갔던 걸까 ㅋㅋㅋ... 아마 이 다음날 남부 투어도 있고 해서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 여튼 언니랑 저녁을 같이 먹으려고 여러 군데 뺑뺑이를 돌았지만 거의 다 문을 닫고 음식점도 찾지 못해서 그냥 그렇게 헤어졌다. 싸고 괜찮은 음식점을 찾아보려고 막 헤매다가 어떤 아저씨 봉투를 보고 어 ㅇㅇ슈퍼네, 저기가 유럽에서 이마트나 롯데마트처럼 큰 마트같은 데인데 싸고 좋다라고 말씀하신게 기억이 난다. 근데 그 ㅇㅇ슈퍼가 어디였는지 모르겠음.....ㅎㅎㅎㅎㅎ
여튼 이 날 일찍 들어와서 저녁을 어찌 먹었는지. 앗 맨 위에 있는 저 샌드위치가 내 저녁이었던 거 같기도 하다. 아마 그랬나보다. ㅋㅋㅋㅋ 드디어 샌드위치 정체를 알아냈네 ㅋㅋㅋㅋㅋ
메트로를 타고 테르미니 역으로 가서 내일 남부투어 집합장소인 테르미니 역 옆의 로얄 산티나 호텔 앞을 답사하고 테르미니 역 지하에 내려가서 샌드위치랑 빵이랑 물을 사고 숙소로 돌아왔나보다! ㅋㅋㅋ 여튼 저 샌드위치 먹고 씻고 잤던 듯~ 호오! ㅋㅋㅋ
언니 혹시 이 글 보시면 저한테 연락좀 주세요 ㅠㅠ 잘 지내시는지 궁금하고 보고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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